2008년 7월을 여는 BGM

Caribbean Blue - Enya

알림

원활한 수험생활을 위해 한동안 블로그를 닫습니다.

사실 수험만이 문제였다면 굳이 블로깅을 그만두지는 않을 생각이었지만
여러가지 개인적인 곤란이 겹치는 바람에 요즘 형편이 안 좋습니다.
닥쳐온 어려움들이 전부 수험생활과 관련된 문제는 아니지만,
일단 눈 앞에 놓인 산을 넘어야 뭔가 얘기가 돼서 말이죠.

블로그를 날리거나 글을 비공개처리할 생각은 없으며
다만 2월 시험 끝날 때까지 포스팅은 일절 없을 예정입니다.

좋은 소식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와주시는 분들, 지나가시는 분들 모두,
그때까지 별고 없이 안녕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인생 재기동 좀 하고 오겠습니다.

by 하늘빛마야 | 2008/07/03 18:04 | 어느날 일상사 | 트랙백 | 덧글(8)

Caribbean Blue - Enya


Caribbean Blue - Enya


한동안 제 코가 석자라 바깥세상 소식에 귀를 닫고 살았는데 모르는 사이에 밖에는 또 난리가 나고 있었군요. 무언가에 대해 시끌벅적 떠들고 씹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요즘 돌아가는 시국은 보고있노라면 눈이 피곤해져서 시선을 돌리게 됩니다. 단순히 어제 새 안경을 맞춰서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뿔테안경으로 바꿨는데, 써보니 뭔가 삐뚤어진 느낌이 드는 것이 영 불편하더군요. 알고봤더니 제 귀의 높이가 짝짝이여서 잘 맞지 않는 거더군요. 아니, 그럴리가. 예전 안경은 아무 탈 없이 잘 쓰고다녔는데…라며 살펴봤더니 전에 쓰던 안경은 다리가 크게 어긋나있더군요. 철제 다리는 그렇게 조정도 되고 얇기도 해서 신경쓰이지 않았지만 이번엔 두꺼운 플라스틱으로 된 다리라서 그렇게 잘 느껴졌나봅니다. 그나저나 24년+1일을 달고다닌 귀인데도 어제까지만해도 좌우 높이가 다르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니 놀랍네요. 그냥 그렇다는 얘기.

최근엔 오랜만에 [장미의 이름]을 다시 읽었는데 어째선지 1980년에 쓰인 중세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80년대 얘기로도 중세 얘기로도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돌치노 일파의 얘기나 살바토레를 보면 그런 느낌이 진한데, 이것도 필경 제 안경이 삐뚤어진 탓입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제 귀가 짝짝이인 탓일지도 모르겠네요. 이것도 그냥 그렇다는 얘기.

바람은 선선한데도 은근 찌뿌드드한 게 확실히 여름이긴 한가봅니다. 바다 가고파라. 가서 아무 생각없이 물에 발 담그다가 "야영장"이라고 이름붙은 공터에 텐트 쳐놓고서 비린내와 모기향 냄새 진동하는 밤바람을 맞으며 통닭에 캔맥 까먹다가 남는 뼈는 몰상식하게 모래속에 파묻고서 다음날 아침 느즈막히 나몰라라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만사가 피곤하고 귀찮습니다. 만약 바이오 리듬이라는 것이 실재한다면 주기상 지금이 아마 바닥을 치는 시기가 아닌가 싶네요. 때가 되면 다시 의욕도 생기고 기운도 나겠죠. 여튼 지금은 기분 다운. 음악이라도 좀 청명한 것으로 들어야겠습니다. 청명하기만 했지 힘나진 않는 음악이지만. [...랄까 엔야는 듣고있으면 외려 기력이 빠져나가는 듯]

by 하늘빛마야 | 2008/06/29 23:28 | 일상의 BGM | 트랙백 | 덧글(9)

히나도리 걸 (完), 여자의 식탁 (2), 하늘 가는대로 (4)

히나도리 걸 3
마츠자와 마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나의 점수 : ★★★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귀여운 소프트 개그물
이야기를 온전히 풀지 못하고 끝난 게 아쉽다.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생활하는 육아일기…라는 조금 뻔한 컨셉의 만화입니다. 그림 동글동글하니 귀엽고 얘기도 아기자기하니 부담없어서 가볍게 즐기기 좋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떡밥회수가 원활하지 못했다는 점일까요. 신캐릭터 투입하고서 5화만에 연재 종료, 그나마 그 다섯 중 셋에서는 역할이 아주 없거나 엑스트라급입니다. 연재하다가 작가가 질려버린 것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소위 "어른의 사정"이겠죠. 어느 쪽이든 끝난 것은 끝난 거.

원래 줄거리보다는 에피소드 중심인 만화라서 성급하게 끝났다고 내용상 크게 무리가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4권까지만 연재가 됐더라도 훨씬 원만하게 완결낼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조금 아쉽네요. 그림 괜찮고 내용 무난히 잘 끌어가서 작가분의 차기작 나오면 한번 살펴보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이거 다음에 그리는 것이 [이누카미]의 코믹스판이군요. 아무리 작가가 마음에 들었어도 원작이 [이누카미]여서야…. 여러모로 고민하게 만드네요.



여자의 식탁 2
시무라 시호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나의 점수 : ★★★★★

음식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 단편집
너무 짧아서 감질맛나는 것 빼곤 다 좋다.


음식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 단편집입니다. 에피소드 별 분량은 몇 페이지 안 되지만 그 안에 군더더기 없이 얘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좋습니다. 짧아도 한방한방 제대로 먹혀요.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각 에피소드가 너무 짧아서 감질맛 난다는 거. 살짝 아쉬운 듯한 느낌도 이 단편집 나름의 매력이긴 하지만요.

순정 단편집 답게 권말 보너스 단편이 실려있는데, 이쪽은 일반적인 단편이라 분량이 본편 에피소드의 수 배 됩니다. 외려 이쪽이 본편같은 느낌이 들 정도. 여튼 보너스 단편도 괜찮네요. 지금으로서는 이 만화에 불만 없습니다. 작가분의 장편이 보고싶어지는군요.



하늘 가는대로 4
카시와바라 마미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나의 점수 : ★★★★

천문활동에 대한 작가의 열정은 마음에 들지만
연애얘기 쪽도 슬슬 진도 나갔으면 좋겠다.


여전합니다. 분위기는 평화롭고 훈훈하기 그지없으며, 이야기에서는 천체 관측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고, 연애 전선에는 거의 진전이 없습니다. 이 만화는 왁자한 분위기와 잔잔한 느낌 사이에서 균형 잘 잡다가 학원제가 끝난 이후로 분위기가 묘하게 잔잔한 에피소드 위주로 기울지 않았나 싶은데, 작가의 아마추어 천문활동에 대한 애정이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되네요. 나쁘진 않은데, 진도는 좀 나가주지.

게다가 후밍이나 미호시에 비해 (분명 주요 라이벌로 설정되어 있을) 히메가 너무 이야기에서 겉돌고 있는 점도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이거 히메 지지자로서는 외려 진도가 느린 걸 반겨야 하는 건지 원. 여전히 재미있게 보고는 있지만 어쨌든 러브 코미디이니 슬슬 애정전선에도 파란(?)이 일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히메 좀 띄워주라고!

by 하늘빛마야 | 2008/06/27 14:28 | 만화책 삼매경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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