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5월 22일
제가 보기엔 그저 사고입니다.
정확한 사실관계는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단 정치테러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이는군요. 정말로 테러를 할 참이었으면 커터칼이 아니라 진짜로 위험한 수단을 썼겠죠. 범인이 민주주의를 운운했다고 하는데, 제 눈엔 대단한 정치적 소신을 지녀서 한 짓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입으로는 뭔 소린들 못하겠습니까.
이번 사건은 정치가 아닌 범죄의 관점에서 봐야할 것 같군요.
상처는 깊이 1~3cm 정도로 11cm가 잘려나갔다고 합니다. 섬찟하군요. 상상해보세요. 얼굴이 1cm 이상의 깊이로 칼에 베인 겁니다. 상처 봉합을 위해 얼굴에다가 무려 60바늘을 꿰매야 한다 하네요. 이런 것은 있어서는 안될 범죄이고, 그럼에도 일어나버린 범죄입니다.
그뿐입니다. 이건 범죄입니다.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기에 앞서 꼭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건, 이번 사건은 명백한 범죄이며 잘못된 행위라는 점입니다. 이 사건은 논함에 있어 "독재자의 딸이…" 운운하거나 "보수층이 재집결해야…" 운운할 문제가 아닙니다.
박근혜씨가, 혹은 그 사람이 아닌 다른 누구라도, 백주대낮에 커터칼로 얼굴을 베이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박근혜 씨의 정치적인 성격이나 배경과 아무 상관 없습니다. 칼침맞기 싫음 자숙하라는 식으로 떠들어댈 문제도 아니고, 이 기회에 보수층이 집결해 복수해야한다고 짖어댈 문제도 아닌 겁니다.
저도 박근혜 씨를 개인적으로 싫어합니다. 독재자인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정치하는 것, 독재자가 후광이 될 수 있다는 것, 결정적으로, 그게 이 나라 국민들에게 너무도 잘 먹힌다는 사실이 치가 떨리도록 싫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당한 테러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거시적인 안목이나 정치적인 관점도 때로는 필요하지만, 거기에 매몰되어 그 안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by 하늘빛마야 | 2006/05/22 12:28 | 내 분리수거함 | 트랙백(3)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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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를 할거면 아마도 심장을 찔렀겠죠...
저도 대체적으로 마야님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동감과 연대의 의미로 트랙백 쏩니다.
앞으로도 교류가 있으면 좋겠네요.
:)
p.s.
오늘 sk-이글루스 메일을 확인했는데..
(저도 활동하지 않는 계정은 있어서요)
이글루스 블로거 내부의 사정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지조자 님// 무엇보다도, 이런 짓 해서 얻는 게 없어요.
nano 님// 참 별 일이 다 있다 싶습니다.
민노씨 님// 방문과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이글루스 문제는 발표났을 때 복작댄 만큼
현재는 안정된 상태입니다.
그때 이미 남을 사람은 남고, 갈 사람은 가버렸거든요.
메르키제데크 님// 저도요. 세상에, 얼굴에다 칼로 그렇게...
Wishmaster 님// 제게는 바보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