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8월 20일
사람을 만나다보면 사사건건 깐죽거리는 이와 함께할 때가 있다.
싫은 티를 내지만 대놓고 부딪히진 않고 변죽만 울리는 사람.
내 둔하긴 해도 바보는 아닌지라 짜증내고 있는 건 보면 알겠는데
성격이 배배 꼬인 덕(?)에 나 싫어하는 기색은 잡아냈지만
사람이 별로 섬세하지 못해 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
직접적이지 않은지라 책잡기 애매하고, 어디가 불만인지 묻기도 뭐하고,
속이 꼬였을 확률이 80이지만 혹시 모르는 20 때문에 찔러보는 것도 어렵다.
티 안내고 감추지 못할 만큼 나를 짜증스럽게 여기는 모양이나
대놓고 찌르지는 않는 걸 보면 의절하기는 또 싫은가보다.
싫어는 하는데 돌아서기는 또 아쉬운, 애매한 상황.
어쩌면 단순한 관성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관성도 친분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싫다고 홱 돌아설 수 없는 게 친분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곤란하다. 이런 때는 어쩌면 좋을까.
사실 생각 같아서는 "불만이 있으면 대놓고 말해!"라 외치고 싶지만
들어봤자 별 수 없을 거다. 짜증이란 논리적인 이유로 생기는 게 아니니까.
게다가 나 자신도 그렇게 솔직한 성격은 못 되는지라
상대가 짜증나면 나 또한 변죽만 울리고 말 가능성이 높다.
누가 누구를 탓해. 나도 그 입장이라면 똑같은 행동을 할 텐데.
그런 이유로, 나는 상대의 이죽거림을 모른척 하고 있다.
관계 잘라내지 않겠다는데 내가 일부러 후벼파야겠나 싶기도 하고,
애초에 그런 거 신경쓰일 만큼 섬세한 인격도 아니고 말이다.
아니, 신경 안 쓰려고 억지로 노력하는 건지도 모르지.
여하간 긁어 부스럼 만들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관계가 이런 식으로 이어져도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
위태로운 정도는 아니지만 기우뚱거리는 것은 사실.
사실 완벽한 관계가 있을 수 있나 싶기도 한데,
그냥 '기우뚱거리는 관계'로서 받아들이면 그만인가?
곤란하다. 답이 안 나오네.
지금 내 생각이 단순히 착각일 뿐이라는
앞서 얘기한 20%의 상황이라면 정말 좋겠다만.
[대상은 있으나 일반론에 가까운지라 덧글은 열어놓습니다. 하지만 다실 분들은 부디 주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포스트에는 언제나 대상이 되는 누군가가 있고, 블로그가 열려있는 한 그 누군가는 언제든 덧글을 보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례는 악의보다는 무심함에서 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 by 하늘빛마야 | 2006/08/20 16:07 | 내 분리수거함 | 트랙백(2)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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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오늘 야간알바할때 엄마따라 온 꼬마 아가씨가 나가면서 '아저씨 안녕' 이라고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음료수 서비스 안줄생각입니다.
(?)
아 마야 이거 남일같지가 않아...아저씨에 민감한 우리의 친우를 생각하
면;;
//
캬캬 어제 서울대 병원에 내동생 진료때문에 갔는데....거기 의사 선생님
두분이 나를 보더니 아버지냐고 하더군;;;;; ㅅㅂ ㅠ.ㅠ
내가 그리 늙어 보이냐고 엉엉~~~
알면 반성 좀 하라고. 불만이 있음 싸게싸게 말하고.
...근데 이거 네 얘기 아니다;
이 글의 대상은 너 말고 따로 있어.
caner// 아놔 조낸 안습 T^T
...근데 왤케 웃기지?
츠카네// 으하하하 웃으면 안되는데... 너무 안습, 우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