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을 여는 BGM

Caribbean Blue - Enya

누군가에 대하여

사람을 만나다보면 사사건건 깐죽거리는 이와 함께할 때가 있다.
싫은 티를 내지만 대놓고 부딪히진 않고 변죽만 울리는 사람.

내 둔하긴 해도 바보는 아닌지라 짜증내고 있는 건 보면 알겠는데
성격이 배배 꼬인 덕(?)에 나 싫어하는 기색은 잡아냈지만
사람이 별로 섬세하지 못해 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

직접적이지 않은지라 책잡기 애매하고, 어디가 불만인지 묻기도 뭐하고,
속이 꼬였을 확률이 80이지만 혹시 모르는 20 때문에 찔러보는 것도 어렵다.

티 안내고 감추지 못할 만큼 나를 짜증스럽게 여기는 모양이나
대놓고 찌르지는 않는 걸 보면 의절하기는 또 싫은가보다.
싫어는 하는데 돌아서기는 또 아쉬운, 애매한 상황.

어쩌면 단순한 관성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관성도 친분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싫다고 홱 돌아설 수 없는 게 친분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곤란하다. 이런 때는 어쩌면 좋을까.

사실 생각 같아서는 "불만이 있으면 대놓고 말해!"라 외치고 싶지만
들어봤자 별 수 없을 거다. 짜증이란 논리적인 이유로 생기는 게 아니니까.

게다가 나 자신도 그렇게 솔직한 성격은 못 되는지라
상대가 짜증나면 나 또한 변죽만 울리고 말 가능성이 높다.
누가 누구를 탓해. 나도 그 입장이라면 똑같은 행동을 할 텐데.

그런 이유로, 나는 상대의 이죽거림을 모른척 하고 있다.

관계 잘라내지 않겠다는데 내가 일부러 후벼파야겠나 싶기도 하고,
애초에 그런 거 신경쓰일 만큼 섬세한 인격도 아니고 말이다.
아니, 신경 안 쓰려고 억지로 노력하는 건지도 모르지.
여하간 긁어 부스럼 만들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관계가 이런 식으로 이어져도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
위태로운 정도는 아니지만 기우뚱거리는 것은 사실.
사실 완벽한 관계가 있을 수 있나 싶기도 한데,
그냥 '기우뚱거리는 관계'로서 받아들이면 그만인가?

곤란하다. 답이 안 나오네.

지금 내 생각이 단순히 착각일 뿐이라는
앞서 얘기한 20%의 상황이라면 정말 좋겠다만.


[대상은 있으나 일반론에 가까운지라 덧글은 열어놓습니다. 하지만 다실 분들은 부디 주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포스트에는 언제나 대상이 되는 누군가가 있고, 블로그가 열려있는 한 그 누군가는 언제든 덧글을 보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례는 악의보다는 무심함에서 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by 하늘빛마야 | 2006/08/20 16:07 | 내 분리수거함 | 트랙백(2)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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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ystic_eye at 2006/08/21 04:53
음.. 저는 어렸을때부터 무언가 불만이 있으면 꼭 이야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 오히려 문제점을 들으며 유년기를 보내다보니 초등학교 졸업할때쯤은 이미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는게 밥먹는것보다 쉬운일이 되었더군요 .

그나저나 오늘 야간알바할때 엄마따라 온 꼬마 아가씨가 나가면서 '아저씨 안녕' 이라고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음료수 서비스 안줄생각입니다.

(?)
Commented by 하늘빛마야 at 2006/08/21 16:14
Mystic_eye 님// 그저 인사했을 뿐인데... ㅠㅠ
Commented at 2006/08/22 10: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aner at 2006/08/22 11:15
Mystic_eye// 초면이긴 한데요;;; 킁 아저씨의 위력은 크군요;;;ㄷㄷㄷ

아 마야 이거 남일같지가 않아...아저씨에 민감한 우리의 친우를 생각하

면;;

//

캬캬 어제 서울대 병원에 내동생 진료때문에 갔는데....거기 의사 선생님

두분이 나를 보더니 아버지냐고 하더군;;;;; ㅅㅂ ㅠ.ㅠ

내가 그리 늙어 보이냐고 엉엉~~~
Commented by 츠카네 at 2006/08/23 11:08
caner// 으하하하하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하늘빛마야 at 2006/08/23 19:05
비밀글// 헐, 까칠하다는 거 알긴 아는가보군.
알면 반성 좀 하라고. 불만이 있음 싸게싸게 말하고.

...근데 이거 네 얘기 아니다;
이 글의 대상은 너 말고 따로 있어.

caner// 아놔 조낸 안습 T^T
...근데 왤케 웃기지?

츠카네// 으하하하 웃으면 안되는데... 너무 안습, 우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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