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9일
Caribbean Blue - Enya
한동안 제 코가 석자라 바깥세상 소식에 귀를 닫고 살았는데 모르는 사이에 밖에는 또 난리가 나고 있었군요. 무언가에 대해 시끌벅적 떠들고 씹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요즘 돌아가는 시국은 보고있노라면 눈이 피곤해져서 시선을 돌리게 됩니다. 단순히 어제 새 안경을 맞춰서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뿔테안경으로 바꿨는데, 써보니 뭔가 삐뚤어진 느낌이 드는 것이 영 불편하더군요. 알고봤더니 제 귀의 높이가 짝짝이여서 잘 맞지 않는 거더군요. 아니, 그럴리가. 예전 안경은 아무 탈 없이 잘 쓰고다녔는데…라며 살펴봤더니 전에 쓰던 안경은 다리가 크게 어긋나있더군요. 철제 다리는 그렇게 조정도 되고 얇기도 해서 신경쓰이지 않았지만 이번엔 두꺼운 플라스틱으로 된 다리라서 그렇게 잘 느껴졌나봅니다. 그나저나 24년+1일을 달고다닌 귀인데도 어제까지만해도 좌우 높이가 다르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니 놀랍네요. 그냥 그렇다는 얘기.
최근엔 오랜만에 [장미의 이름]을 다시 읽었는데 어째선지 1980년에 쓰인 중세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80년대 얘기로도 중세 얘기로도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돌치노 일파의 얘기나 살바토레를 보면 그런 느낌이 진한데, 이것도 필경 제 안경이 삐뚤어진 탓입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제 귀가 짝짝이인 탓일지도 모르겠네요. 이것도 그냥 그렇다는 얘기.
바람은 선선한데도 은근 찌뿌드드한 게 확실히 여름이긴 한가봅니다. 바다 가고파라. 가서 아무 생각없이 물에 발 담그다가 "야영장"이라고 이름붙은 공터에 텐트 쳐놓고서 비린내와 모기향 냄새 진동하는 밤바람을 맞으며 통닭에 캔맥 까먹다가 남는 뼈는 몰상식하게 모래속에 파묻고서 다음날 아침 느즈막히 나몰라라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만사가 피곤하고 귀찮습니다. 만약 바이오 리듬이라는 것이 실재한다면 주기상 지금이 아마 바닥을 치는 시기가 아닌가 싶네요. 때가 되면 다시 의욕도 생기고 기운도 나겠죠. 여튼 지금은 기분 다운. 음악이라도 좀 청명한 것으로 들어야겠습니다. 청명하기만 했지 힘나진 않는 음악이지만. [...랄까 엔야는 듣고있으면 외려 기력이 빠져나가는 듯]
# by 하늘빛마야 | 2008/06/29 23:28 | 일상의 BGM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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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해.. 그나저나 나도 바닷가나 한번 갔으면 싶은데 윤씨는 중국으로 인턴간다고 하고 많이 꼬이는구먼.
저도 바다가 보고파요. 마지막으로 바다를 본게.. 얼마 안됐군요. 음 인천바다지만..
여름이라 그런지 의욕없고 빈둥거리는 밥벌레(..)가 되는 기분입니다. 저도 바이오리듬을 얼른 올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