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보여준 충격과 공포의 짤방 하나.

저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괴작 [샹그리라]. 처음 애니화 소식을 들었을 떈 "설마, 아무리 요즘 일본 아니메가 소재고갈에 시달린다지만 만들 게 그렇게나 없어서 이걸 다 만드냐?"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아예 떡~하니 스샷까지 나왔군요. 게다가 무라타 렌지라니, 2ch나 니코동 오덕들로도 모자라서 이젠 업계에서도 대대적으로 "재능의 낭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포스팅 땜빵용으로애니화 기념으로 예전에 밀어버렸던 리뷰 재탕합니다.
저를 기쁘게 하는 책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주 얘기가 좋아서 감명 깊은 책이며, 다른 하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책장을 덮고 허탈하게 웃게 만드는 책입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빌려주어 저를 탈력에 빠뜨렸던 한 친구가 이번에는 [샹그리라]를 빌려줌으로써 저를 웃게 하였습니다. 이런 친구야 말로 진정 훌륭한 친구죠. 나중에 책 돌려줄 때 때찌해줄 거지만.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초대형 부메랑으로 탱크를 써는 세일러복 차림의 초능력 소녀가 동료들의 도움에 힘입어 난세를 극복하고 황제가 되는 근미래 영웅 무용전"입니다. 그게 뭐냐고 물으셔도 답할 말은 없습니다. 저도 제가 뭘 봤는지 모르겠으니까요. 역자는 이 책의 말미에 실린 후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책을 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는 후기인데, 본문 다 읽고나서 역자의 말을 본 저로서는 백번 이해가 가는 글입니다. 온난화로 도심에 스콜이 생기네 어쩌네 하던 소설에서 여고생 주인공이 명상을 하며 신탁을 받거나 반정부 게릴라의 수괴가 되고 앉았으니 별 수 있습니까. 역자가 지 번역한 책 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뭐, 최소한 지루하진 않아요"라고 소개할 수밖에.
설명만으로는 이 느낌이 잘 전달 안 될테니 맛뵈기로 한토막
나야말로 "이럴 수가."
나야말로 "이게 웬일인가."
그렇다고 생각없이 오락소설로 읽기에는 또 한국인(…이라기보다는 비일본인)의 신경을 건드리는 대목들이 좀 많습니다. 도쿄의 운명을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천황을 맞이해야한다는 내용이야 뭐, 중국은 맨날 황제니 천명이니 운운하고 앉았으며 우리나라에도 김진명이 있으니 그냥 그렇다 치겠습니다.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대지와 하늘의 기를 잇는 건축물을 짓기위해 인신공양을 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걸 주도하던 사람들이 소설 말미에 가서는 대의(大義)를 생각하는 스케일이 큰 사람들 쯤으로 묘사된다는 것입니다.
이건 제국주의나 군국주의와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 그보다는 유치한 영웅주의? 저자는 후기에서 도쿄의 상징이 될만한 곳을 천황궁으로 보며, "전쟁 후 천황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던 나는, 외국인과 같은 관점을 갖고 있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객관과 몰지각을 착각하고 있는 것 같군요. 읽으면서 전 그저 "일본은 특유의 문화풍토 때문인지 조금만 긴장을 풀어도 개인의 존재가 전체주의에 함몰되어 버리는구나"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싸잡아서 말할 수는 없는 문제지만, 일본 문화를 접하면 접할수록 그런 편견이 더욱 짙어져만 갑니다.
이것만 무시할 수 있다면 의외로 "즐길"만한 소설입니다. 총알을 총으로 쏴서 떨구거나 부메랑으로 헬기를 격추시키는 장면을 보며 폭소하는 것은 분명 정상적으로 소설을 즐기는 방법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이거 한번 맛들이면 일부러 구리고 이상한 작품들만 골라서 보게 됩니다. 헤어나오기 어려운 매력(?)이 있어요.
요는, 괴작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아니면 읽지 말 것.

…정말로 나왔냐!!!
저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괴작 [샹그리라]. 처음 애니화 소식을 들었을 떈 "설마, 아무리 요즘 일본 아니메가 소재고갈에 시달린다지만 만들 게 그렇게나 없어서 이걸 다 만드냐?"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아예 떡~하니 스샷까지 나왔군요. 게다가 무라타 렌지라니, 2ch나 니코동 오덕들로도 모자라서 이젠 업계에서도 대대적으로 "재능의 낭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 | 샹그리라 - ![]() 이케가미 에이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열린책들 좋다고 추천해준 책은 아니지만, 빌려준 친구를 좀 때찌해줘야겠다. |
저를 기쁘게 하는 책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주 얘기가 좋아서 감명 깊은 책이며, 다른 하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책장을 덮고 허탈하게 웃게 만드는 책입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빌려주어 저를 탈력에 빠뜨렸던 한 친구가 이번에는 [샹그리라]를 빌려줌으로써 저를 웃게 하였습니다. 이런 친구야 말로 진정 훌륭한 친구죠. 나중에 책 돌려줄 때 때찌해줄 거지만.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초대형 부메랑으로 탱크를 써는 세일러복 차림의 초능력 소녀가 동료들의 도움에 힘입어 난세를 극복하고 황제가 되는 근미래 영웅 무용전"입니다. 그게 뭐냐고 물으셔도 답할 말은 없습니다. 저도 제가 뭘 봤는지 모르겠으니까요. 역자는 이 책의 말미에 실린 후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자, 아마 옮긴이의 말부터 읽고 있는 독자라면 여기서 약간 단어들이 이상해지고 있다고 느꼈으리라. 공해로 인해 환경이 엉망이 된 미래를 그린 소설에서 신탁은 무엇이며, 황위는 무엇인가. 그러게말이다.
…… (중략) ……
이게 SF야, 경제 소설이야 싶을 만큼 작가는 박학다식한 경제 이론을 피로하는데, 정작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경제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며, 책 속에서 탄소 거품 때 메두사(경제 탄소 예측 컴퓨터)가 마구 사들이는 나라의 이름들은 중학교 지도책에서 눈에 띄는 대로 쓴 거라고 한다(이런이런).
그러니 어려운 경제 용어, 낯선 단어가 나오더라도 의연하게 넘어가 주시기를. 그리고 작가가 만든 신조어도 제법 나오니 사전을 찾는 노고는 무용함을 미리 말씀드린다.
…… (중략) ……
어쨌거나 분명한 건 원고지 3천6백 매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이지만, 마지막 장까지 넘기는 데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재미있다. 그러나 너무 애니메이션 같은 이야기라고 화를 내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애니메이션 잡지에 연재된 소설이라고 옮긴이의 말 서두에 이미 말씀 드렸건만.
책을 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는 후기인데, 본문 다 읽고나서 역자의 말을 본 저로서는 백번 이해가 가는 글입니다. 온난화로 도심에 스콜이 생기네 어쩌네 하던 소설에서 여고생 주인공이 명상을 하며 신탁을 받거나 반정부 게릴라의 수괴가 되고 앉았으니 별 수 있습니까. 역자가 지 번역한 책 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뭐, 최소한 지루하진 않아요"라고 소개할 수밖에.
설명만으로는 이 느낌이 잘 전달 안 될테니 맛뵈기로 한토막
"너도 같이 죽어!"
구니코의 눈에는 44매그넘 총탄의 궤적이 보였다. 총구에서 튀어나온 총탄은 공기를 비틀며 일직선으로 구니코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담을 넘은 총탄은 그림자를 드리울 틈도 없이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 구니코는 갖고있던 44 매그넘을 재빨리 뽑아들었다. 료코의 매그넘 총탄을 조준해 방아쇠를 당기자, 두 개의 총성이 거의 동시에 황궁에 울려 퍼졌다.
"이럴 수가. 총알을 맞춰 떨어뜨리다니!"
나야말로 "이럴 수가."
구니코는 건너편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그것은 모모코(주 :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흉포하게 만드는 금단의 주문이었다.
"아버지!"
그러자 이게 웬일인가. 모모코의 몸이 불끈불끈 근육으로 뒤덮이는 것이 아닌가. 알을 두 개 받은 모모코는 23년 만에 Y염색체의 힘을 되살렸다. 옷을 찢으며 나타난 근육이 모모코를 무시무시한 마초맨으로 변신시켰다. ……(중략)…… 모모코의 본래의 몸은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의 몸이었다. 이것을 평상시에는 노력과 기합으로 억누르고 있었다. 남자가 되었을 때, 모모코의 전투 능력은 열 배가 된다. 싸움에 능숙한 구니코조차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 변신을 끝낸 모모코는 굵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감히 내 딸한테 손을 대다니, 이년!"
나야말로 "이게 웬일인가."
그렇다고 생각없이 오락소설로 읽기에는 또 한국인(…이라기보다는 비일본인)의 신경을 건드리는 대목들이 좀 많습니다. 도쿄의 운명을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천황을 맞이해야한다는 내용이야 뭐, 중국은 맨날 황제니 천명이니 운운하고 앉았으며 우리나라에도 김진명이 있으니 그냥 그렇다 치겠습니다.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대지와 하늘의 기를 잇는 건축물을 짓기위해 인신공양을 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걸 주도하던 사람들이 소설 말미에 가서는 대의(大義)를 생각하는 스케일이 큰 사람들 쯤으로 묘사된다는 것입니다.
이건 제국주의나 군국주의와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 그보다는 유치한 영웅주의? 저자는 후기에서 도쿄의 상징이 될만한 곳을 천황궁으로 보며, "전쟁 후 천황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던 나는, 외국인과 같은 관점을 갖고 있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객관과 몰지각을 착각하고 있는 것 같군요. 읽으면서 전 그저 "일본은 특유의 문화풍토 때문인지 조금만 긴장을 풀어도 개인의 존재가 전체주의에 함몰되어 버리는구나"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싸잡아서 말할 수는 없는 문제지만, 일본 문화를 접하면 접할수록 그런 편견이 더욱 짙어져만 갑니다.
이것만 무시할 수 있다면 의외로 "즐길"만한 소설입니다. 총알을 총으로 쏴서 떨구거나 부메랑으로 헬기를 격추시키는 장면을 보며 폭소하는 것은 분명 정상적으로 소설을 즐기는 방법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이거 한번 맛들이면 일부러 구리고 이상한 작품들만 골라서 보게 됩니다. 헤어나오기 어려운 매력(?)이 있어요.
요는, 괴작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아니면 읽지 말 것.







덧글
뇌광청춘 2009/03/21 13:23 # 답글
저 짤방에 핑크색 머리 아가씨는 코가미 아키라 언니인 줄 알았네요....
Noname 2009/03/22 18:38 #
얘기 듣고보니 옷이 굉장히 비슷하군요;;;
ssdd 2009/03/21 14:11 # 삭제 답글
음 출판사는 열린책들이군요......
열린책들!?!?
Noname 2009/03/22 18:38 #
읽은 분들은 하나같이 그 대목에서 놀라시더군요. :)
mysticat 2009/03/22 14:54 # 답글
두껍고 빽빽해서 샀다가 망한 바로 그 책이로군요!출판사를 믿었는데 ㅠㅠㅠㅠ
Noname 2009/03/22 18:39 #
ㅎㅎ 좋은 낚시가 되었습니다.
안단테 2009/03/22 16:08 # 삭제 답글
...진짜 나오는 겁니깟-_-요새는 비단 애니뿐만이 아니라 진짜 드라마고 영화고 전부 막장 트랜드로 가는 듯 싶어요.
(아, 극장에서 날린 내 푯값과 정신력...OTL)
좀 성실한 이야기가 대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Noname 2009/03/22 18:40 #
일본에서의 평도 우리나라와 대동소이하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만들어지더군요;;
Poisoner 2009/03/26 12:05 # 답글
후..... 마야님, 내래 눈때문에 어지간하면 커뮤니티 활동 안하는데 저거 성우진 봤음?ㅠㅠ DVD풀박 예판 지를 준비는 끝났.....
예약을 중지합니다. 중지하겠습니다. 안돼잖아. 어, 주-중지가 안돼. 중지시킬수가 없어! 앙-돼!
이런일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을 느꼈지, 하지만 음향감독이 내 말을 듣지 않았어.
오늘은 중요한 날이야 이케가미, 모든게 제대로 되어가는 군 모든게 제대로 되어 가는군
난 더이상 감당할수 없어, 이런걸 전에 본적이 있나? 안돼 그 물건을 사지마
난 정말 모르겠어 이 애니를 다 볼 수 있을까? 난 오덕질을 그만둬야 겠어,
아하이고 맙소사 나는 이젠 죽었어, 안돼 죽고 싶지 않아! 이건 미친짓이야
난 덕질을 그만두겠어, 안되잖아,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앙~~
Noname 2009/03/26 19:18 #
아, 그 모습,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랄까, 제가 동방 만화책 살 때가 딱 그렇습니다[...]
루디루디 2009/04/10 12:00 # 삭제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언제봐도 마야 님 리뷰는 유쾌하군요.이걸로 이 샹그리라 리뷰만 5번째 읽는 거지만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oname 2009/04/12 00:17 #
오오 루디님 행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