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아직까지는. by Noname

2009년의 촛불집회는 성공할 수 없다. - 김우측


대체로 옳은 얘기를 하고있다고 생각한다.
광우병이라는 구체적인 건수가 있던 작년 촛불집회와 달리
2009년 현재의 집회는 개개인을 핀포인트로 공략하는 킬링 아이템이 없다.

아직까지는.

현 정권의 불가사의한 특징 중 하나는
어떤 일을 해도 씹힐 거리 창출한다는 점이다.
크게는 철거민 진압서부터 작게는 프로야구 시구까지.
1년은 의외로 긴 시간이다. 아직 2009년은 8개월이나 남아있다.

광우병 시위를 겪어봤으니 알겠지만 (그것을 왜곡이라고 보는 사람일수록 더욱 잘 알겠지만)
여론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들이 당면한 문제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처하는 방법론이다.
PD수첩의 왜곡이니 좌빨의 선동이니 문제삼아봤자 에이스를 쥐고있는 것은 정부고
아시다시피 현 정부는 이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어설픈 대응을 보인 바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1년이 넘도록 별로 나아진 점이 없어보인다.

물론 시위에 참가하고 주도하는 세력들도 만만찮게 바보같은 짓을 많이 하더라마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만약에 무슨 건수가 생겨서 여론이 한바탕 흔들리면
내 감히 단언컨대, 시위대보다 정부가 훨씬 더 많은 자책골을 넣고 신나게 씹혀주실 것이다.

현 정부가 정상적인 사회지배력과 정치력을 보여주는 이들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필경, 뭐든 건수만 하나 생긴다면 정부가 솔선하여 규모를 키워줄 거라고 본다.
그리하여 닥쳐올 사회혼란에 대해서는 나 역시 우려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갈등은 상존하는 것이고, 그것을 제어하라고 정부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정작 정부가 어리석어버리면 어쩔 도리가 없지.



+α 좌빨들의 선동 운운하기 전에 이걸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아직 모자란 점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통치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는 정상화된 국가다. 그러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갈등은 일정한 범위 안에서 통제가 되는 것이 정상이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질서에 통합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게 알아서 완벽하게 될 것 같으면 애초에 정부고 법이고 필요가 없다. 그러니 갈등이 정상적인 범위 안에서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이유는 둘 중 하나라고 봐아한다 : 국가 외부로부터의 방해가 있거나, 정부가 시스템을 잘못 굴리고 있거나.
 조갑제를 비롯한 수구세력은 아마 전자로 보고있는 듯 하다. 그 치들은 무슨 일만 나면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식인데, 그렇게 믿는다면야 뭐,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굳이 뭐라고 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문제의 1차적인 책임은 현 정부에게서 찾아야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노무현 시절을 상기해보라. 국민들이 노무현 씨를 이뻐했던가? 소위 좌빨들이 그를 이뻐했던가? 그렇게 사방팔방으로부터 디지게 욕 먹고 까였어도 지금처럼 이렇게 혼란스럽지는 않았다. 어디서 차이가 났을까?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azuremaya.egloos.com/tb/4934763 [도움말]

덧글

  • 2009/05/04 13:0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Noname 2009/05/04 22:48 #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 알아서 터져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위시 2009/05/04 13:47 # 답글

    갈등을 봉합하는 데 있어서, 서로간에 한발씩 양보하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배제의 미학을 꽃피운 게 아닐까 합니다(...).
  • Noname 2009/05/04 22:47 #

    이젠 양보해서 봉합한 역사가 있긴 했는지도 의심스러워집니다.
  • 김우측 2009/05/04 17:13 # 답글

    제 생각엔 정부측은 지난 1년간 촛불집회를 통해서 학습한게 있어보입니다. (이번 노동절때의 진압만 보더라도)

    반면 촛불집회측은 별로 학습한게 없어보여서.. 저는 정부보다 시위대가 자책골을 더 넣을것 같습니다. (이미 노동절때도 하이서울 페스티발을 점령하며 한골 넣어주었습니다.)
  • Noname 2009/05/04 22:47 #

    하지만 잠잠한 듯 하다가도 또 터뜨리는 것이 완전 불발탄 같아서... 여튼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 알겠네요.
  • 안단테 2009/05/05 10:35 # 삭제 답글

    이번에도 꽤 공감되는 글이군요. 저만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전 일련의 정부대응을 볼 때마다 심한 분노를 느끼곤 합니다. 얼마 전 원심판사가 판결은 옳게 내렸지만 법논리를 잘못 세워 대법원까지 파기환송 왔다갔다 하면서 7년이나 끈 판례를 공부했는데 거기에 대해 강사가 (원심판사에 대해)"전문가가 공부를 게을리하면 범죄입니다."라고 비난하더군요. 우리 정부를 보면 딱 그런 느낌이 듭니다. 무지하고 다수라는 것이 무조건 면죄부가 될 수 없겠지만 시위대는 비전문적이고 방향성이 한데 모이기 힘든 복합체이니 참작의 여지가 있습니다. 허나 그에 비해 정부는 (우선 명색이) 전문적이고 조직력 있는 집합체일텐데 기본적으로 충돌하는 사람들의 갈등을 조절하기 위해 있을 터인 정치가 이렇게까지 제 기능을 못하는 걸 보고 있으면 직무유기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습니다-_-
  • Noname 2009/05/06 09:02 #

    인터넷을 두고 집단지성이니 뭐니 추켜세우는 것은 저도 질색입니다만, 그럼 프로페셔널들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야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에 그쪽에 대해서는 따질 생각도 잘 안 들더군요. 그런 거에 적절히 대처하라고 프로페셔널일 텐데...
덧글 입력 영역


애드센스


애드센스 검색

맞춤검색

애드센스 - 타워형

너에게 희망이 되어줄께

백투더소스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