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가능성이 산업에 끼친 영향을 잘 보여주는 예로는 포드 사의 핀토(Pinto) 자동차가 있다. 소형 외제차 업체와의 경쟁 때문에, 포드 사는 핀토에 대한 생산 전 테스트에서 후방충돌시 연료공급장치가 쉽게 망가진다는 것을 발견했음에도 서둘러 생산에 들어갔다. 핀토를 생산하기 위한 고가의 조립 라인이 이미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포드 사는 아무 것도 바꾸지 않은 채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포드 사의 이 같은 결정은 양적인 비교에 근거를 둔 것이었다. 회사는 이 결함으로 인해 180명 가량의 사망자와 거의 같은 수의 부상자가 생길 것이라고 추산했다. 희생자 1인당의 가치, 아니 비용을 20만 달러라고 상정하고, 이 희생자들에게 드는 총비용이 모델의 결함을 수리하는 데 드는 대당 11달러라는 비용보다 적다고 판단했다. 이 계산법은 수익의 관점에서는 맞을지 모르나, 비용절감과 수익증대라는 미명하에 인간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불구로 만든 비이성적인 결정이었다. 이것은 자동차업계뿐만 아니라 맥도날드화로 나아가는사회의 다른 많은 곳에서 매일 행해지는 숱한 결정들 가운데 극단적인 예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조지 리처,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시유시, 2004(2000). 155~156쪽.
세상의 모든 안 좋은 것들에는 "맥도날드"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것 같습니다.
슬슬 맥도날드가 불쌍해지려고 하는군요.
여튼, 책 재미있습니다.





덧글
카스미 2009/06/06 03:51 # 답글
그리고 포드사는 저 건으로 징벌적 손해배상을 쳐맞게 됩니다.http://en.wikipedia.org/wiki/Ford_Pinto
미국은 이렇게 손배를 때려서라도 다시는 저런 짓을 하지 못하게 하는데, 우리는 과연 어떨까요.
zhun 2009/06/06 16:43 # 삭제 답글
쯧쯧쯧. 징벌적 손해배상 맞을만 하네요.20만달러<<<<<징벌적손해배상액 지출/ 일 가능성을 경영진이 못 본건가..?
안단테 2009/06/07 02:40 # 삭제 답글
패스트푸드가 정크푸드라는 이름으로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맥도날드는 정말 동네북이 되어버렸죠. 확실히 그럴 만한 거리를 잔뜩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그나저나 위의 사례는 정말 소름이 끼치는군요;; 흔히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만, 정작 현실에서는 가슴만 뜨겁거나 혹은 머리만 차가워지는 경우가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지오-나디르 2009/06/08 10:34 # 답글
연료공급장치가 쉽게 고장나면 인명피해가 더 잘 발생한다는 건가? 그거 흥미롭군. 원리를 좀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