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 ![]()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열린책들 출판과 편집에 대한 기술적인 정보를 담은 책. 읽는 이의 관심 여하에 따라 책의 가치가 확연히 갈린다. |
친구의 소개로 보게 된 책입니다. 겉만 봐서는 일반시장용 단행본으로 나온 데다가 판형도 디자인도 이쁘장하니 뽑은 탓에 출판 분야에 대한 대중적 개설서같은 인상을 주지만, 내용물은 정말 달린 제목 그대로입니다. 편집, 교정, 인쇄에 대한 기술적인 지침과 실무적인 조언들이 실려 있습니다. 책의 3분의 2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으로 되어 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정말로 매뉴얼이라는 얘기를 사전에 듣기는 했습니다만, 이렇게까지 문자 그대로 "매뉴얼"일 줄은 또 몰랐습니다. (뭔가 말이 이상하군요;)
내용물은 원고 교정을 위한 어문규정, 폰트와 여백 지정을 위한 편집 디자인 지침, 제작에 관한 기초정보와 단가 계산법, 그 밖에 저작권에 관한 사항이나 ISBN 코드 등에 대한 정보가 담긴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문은 필요한 정보만을 군더더기 없이 전하는 다소 딱딱한 문체로 서술되어 있고, 페이지 외곽에 색을 넣어 한눈에 원하는 챕터를 찾아가도록 해놨습니다. 내용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필요한 정보를 그때그때 찾아보기 위한 책이지 독서의 관점에서 즐길만한 물건은 아닙니다.
이런 책의 가치는 읽는 이가 이 분야의 정보를 얼마나 필요로 하고,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느냐에 달렸을 겁니다. 책과 출판에 관심이 전혀 없다면 거들떠 볼 이유가 없는 책이겠죠. 출판업과의 인연은 없지만 책에는 관심이 있는 저로서는 퍽 흥미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관한 출판업계의 의견차라든가, 판형의 종류나 책의 각 부분의 명칭, 책의 제작과정과 인쇄방식 등은 쉽게 접하는 얘기도 아니고 이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지도 않죠. 각주나 인용문, 띄어쓰기 및 참고문헌에 관한 정보도 글 쓰는 사람이나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한가지 눈길을 끈 부분은, 책 페이지에 그 페이지 명칭을 표기해놓은 점입니다. 이 책은 5부 1장에서 책의 구성부분인 "면지" "표제지" "간기면"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부분에 해당하는 페이지에 그 이름을 적어 놓아 재차 확인을 시켜줍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출판사의 재치와 성의가 느껴져서 퍽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유익할 책입니다. 다만 관심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가 의문이군요. 게다가 저야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 어문 규정에만 본문의 3분의 2가 할애되는 책을 선뜻 추천하기도 좀 그렇고요. 그러나 출판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들춰볼만한 책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덧글
언럭키즈 2009/09/05 17:33 # 답글
2/3가 맞춤법 얘기라니 맞춤법 매뉴얼로도 쓸 수 있겠군요.가격도 헐한데 하나 사야겠습니다.
Noname 2009/09/08 09:46 #
가격이 참 착하죠. :)쓰기에 따라서는 충실히 활용 가능한 책입니다.
안단테 2009/09/10 00:39 # 삭제 답글
와, 괜찮네요! 이런 책이라면 자료용으로 한권 정도 소장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개 감사드려요.
Noname 2009/09/11 10:52 #
꽤 유용합니다. 자료로서도 충실하고. 폰트 사이즈나 자간 행간 등 실전적인 지침도 많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