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7월 3일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다음과 같은 취지로 이야기합니다.미국도 원래 식민지 탄압에 신음했다. 미국의 독립은 타국의 영토와 민족을 지배하던 낡은 제국주의를 근멸시키고 수만 리 밖의 피압박 민족을 해방시키는 모범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날 미국은 자유와 정의의 이름으로 세계 모든 국가와 국민을 대변하고 있다. 우리 한국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맞이하여 그간 미국의 도움에 감사함과 아울러 우리도 독립과 자유의 정신을 앙양(昻揚)해 갈 것을 확언하는 바이다.저는 이 메시지에서 이 나라가 어떻게 세워진 나라인지를 더없이 정직하게 고백하고 있는 초대 대통령의 진실한 마음을 읽었습니다. 이를 두고 약소국이 강대국에 바치는 외교적인 비사(卑辭)라 치부하지 마십시오. 제가 보기에 그것은 독립과 자유에 대한 신종선서(信從宣誓)와 같습니다.
이영훈, [대한민국 이야기], 기파랑, 2007. 220쪽.
…이승만이 무슨 자유 민주주의의 화신이라도 되는 것 같군요.
뉴라이트로 유명한 이영훈 교수의 [대한민국 이야기]라는 책을 보고 있습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흥미로운 물건이군요. 해방 이전의 일에 대해서라면 경제적 인간상이니 개인주의를 강변하면서 실증적으로 잘 얘기하던 사람이 해방 이후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이데올로그로 탈바꿈을 하는 신기한 책입니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지라 조만간 다 읽지 싶습니다.





덧글
언럭키즈 2009/09/20 16:25 # 답글
마침 저도 "뉴라이트 사용후기"라는 뉴라이트 역사서 비평책을 읽고 있는데, 뉴라이트는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Noname 2009/09/21 13:16 #
한참 말이 되는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에 이상한 데로 날아가더군요.
2009/09/20 17:2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Noname 2009/09/21 13:15 #
진보도 한 뭉테기가 아니라 북한이랑 결부되고 싶은 축도 많다. 담론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이쪽이 다수가 아닌가 싶은데…. 북한을 들먹이는 보수측 논법은 상대의 친북한적 태도에 대한 방어라기보다는 상대를 친북한으로 몰아가는 공격에 가깝다고 본다. 해방 이후 줄곧 악용되어 왔던 소위 "빨갱이" 논법도 실상은 그런 식이고.
zhun 2009/09/21 12:06 # 삭제 답글
오오 읽고 있군 흥미로운 책이었지.이 분 강연회도 갔었는데, 해방 이후에 대해서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치 현실'
이라는 단어로 모든 걸 정당화 하더만....
세계적으로도, '국민국가가 실질적으로 세계 정치의 주체인 현실'을 많이 강조..
Noname 2009/09/21 13:25 #
그 정도 수준의 얘기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이 사람은 이승만을 무슨 자유의 정신을 가슴에 아로새긴 민주주의의 영도자 쯤으로 기술해놓았더라. 보면서 좀 황당했다.
안단테 2009/09/22 21:29 # 삭제 답글
음, 그렇지 않아도 이분들이 과연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가 한 번 본격적으로 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체크리스트에 일단 올려둬야 겠군요. 우리나라, 그것도 현시대와 관련된 분들만 아니라면 그냥 "역시 인간은 재미있어ㅋㅋㅋ"하고 웃었을 텐데 그럴 수도 없고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