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입장이라서 블로그에 촛불 달아놓고 종종 옹호글도 썼지만, 왜 이쪽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자기와 다른 입장을 "참지 못"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갑니다. 게다가 맞으면 받아들이고 아님 역으로 까면 되는 거지 유치하게 "쿨게이"가 뭐람.
요즘의 "쿨게이" 운운하는 덧글들을 보면 저는 얼마전 모 블로그에서 모 익명씨와 주고받은 설전이 떠오릅니다. 그때도 쿨게이 관련 글이었는데, 덧글을 달았다가 누가 반응하길래 몇마디 돌려줬더니 얘기가 길어졌더랬죠. 그 익명씨는 유의미한 논점을 집어낸 것도 아니면서
(대폭소)라든가
ㅋㅋ를 써대며 제 신경을 긁었습니다. 그러다 급기야는 얘기 중간에 멋대로 자신의 승리를 결정지으면서
하늘빛 마야 같은 분이 쪽팔려서 글지우고 토길까봐 옮겨놓습니다. 재미있다는. ^^이라며 해당 덧글을 보존해두기까지 하던데, 이건 화를 내야하는지 웃어야하는지. 그러는 본인이 말빨이라도 대단했으면 내가 말을 않지.
그런데
[워낙 횡설수설해서 파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아무래도 말하는 뽄새 보아하니 제 덧글을 잘못 읽고 삽질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보여 "님 내 글 잘못 읽었삼. 마침 익명이겠다 더 망신당하지 말고 그냥 버로우 타삼"하고 권했더니 이런 덧글이 돌아왔습니다.
뭐 어때요. 인간이 지옥을 들여다 보면 지옥도 인간을 들여다 보는 것을. 인간이 뭐 서로 대단하다고 ㅋㅋ 보아하니 님도 "쿨"은 아닌것을 ㅋㅋ 블로그도 알겠다 다음엔 직접 스토킹 하겠습니다. 즐 이글루스 하시길.
오아. 뭐야, 이 중2병.
뭐. 한 가지는 정확히 맞혔습니다.
저 분이 하신 말씀대로 내는 하나도 쿨하지 않다능.
그래서 한참 쳐 웃다가 이럴 때 써먹으려고 저 덧글 스크랩해뒀다능.
상대방을
[자기 딴에] 쿨하게 매도하면 논쟁에서 자동적으로 우위를 점하게 될 거라 믿는 저 답 없는 순진함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요즘 소위 "쿨게이" 블로거들의 글에 달리는 덧글을 보다보면 다른 것 보다도 촛불집회를 지지한다는 사실이 "민망해져서" 촛불을 떼고 싶어집니다. 그 정도 일로 입장을 휙휙 바꾸지는 않지만, 보는 순간의 기분은 그래요.
비웃는 것도 "꺼리"가 있을 때나 유용한 전략이지, 자기 맘에 안 든다고 깜도 안되는 얘기로 억지로 비웃어봤자 하나도 재미있지 않고 외려 한심해보이기만 할 뿐입니다. 촛불집회를 위해서라도, 부디 불쌍하고 없어보이는 비웃기 전략일랑 집어치우고 반론이든 반성이든 진지하고 냉철한 태도로 임했으면 좋겠습니다.